전통의 뿌리와 힘을 상싱하는 고고한 기하학 |
MUSEUM 1, 삼성미술관 Leeum의 강한 시각적 인상을 구축합니다.
미술관 건축은 “과거에 종교 건축이 했던 역할, 즉 경건함과 숭고함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마리오 보타는 삼성미술관 Leeum의 MUSEUM 1에서도 그러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유감없이 형상화합니다.
MUSEUM 1은 남산의 경사면이 한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미니멀하면서도 둔중한 입체(직육면체, 콘)로 들어서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직육면체와 역원추형 형태는 마리오 보타 건축 디자인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남산을 호위하는 듯한 직육면체의 매스와, 남쪽 도로와 만나는 땅에 박힌 듯한 역원추형 매스는 서로 대비되면서도 단순한 볼륨의 조화를 이룹니다. 건물의 스카이라인은 중세의 성곽에서 유래한 요철의 형태[총안(銃眼, battlement)]로 처리했습니다. 이옥상부에 배치된 나무들은 요새의 깃발을 연상시키며 역동적 뉘앙스를 자아냅니다. 성곽 도시라는 서울의 지리적 전통을 은유하는 이러한 요소는 렘 쿨하스 건축의 수평적 플랫폼(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과, 은둔자적 이미지를 주는 장누벨의 육중한 매스(MUSEUM 2) 사이에서 단지 전체의 이미지를 주도합니다.
MUSEUM 1의 견고한 형태는 전통과 고미술품의 불변하는 가치를 수호하는 요새 또는 성(城)을 연상시킵니다. 특히 흙과 불로 만들어진 외벽의 테라코타 벽돌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온 한국의 도자기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직설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와 고고한 느낌의 외벽은 전통의 뿌리와 힘을 느끼게 하면서 삼성미술관 Leeum의 전체적 인상을 강렬하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