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CPU는 높은 가격대 성능비 때문에 조립 PC 시장에서는 비교적 선호도가 높지만, 메이커들의 완성품 PC에 들어가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일반인들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때문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동급의 인텔 CPU제품이

무엇인지 같이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물론, 성능 비교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으니 그냥 참고하는 수준으로 들어주었으면 한다.  

 

 일단 AMD CPU의 라인업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CPU의 종류는 그 CPU를 꽂을 수 있는 메인보드의  소켓(Socket)모양에

따라 나뉘어지는데, 인텔 CPU가 775개의 핀(CPU 접촉부위)을 가진 LGA775 규격을 사용하는 반면, AMD의 CPU는 940개의 핀을

가진 소켓 AM2와 AM2+규격의 메인보드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인텔용 메인보드에 AMD CPU를 꽂거나 AMD용 메인보드에  인텔제

CPU를 꽂는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예전의 AMD용 메인 보드 중에는 소켓A나 소켓 939규격도 있었지만 지금은 생산되지 않으므로 이번 분류에선 제외하겠다.

그리고, '옵테론'과 같은 워크스테이션용 CPU나 '튜리온'과 같은 모바일 전용 CPU도 제외하므로 양해를 바란다. 

 

일단, 현재 팔리고 있는 데스크탑용 AMD CPU는 제품명으로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셈프론 (Semprom)              : 저가형 싱글코어 CPU (일부 제품은 듀얼코어)

애슬론64 (Athlon64)          : 보급형 싱글코어 CPU

애슬론64 X2 (Athlon64 X2)  : 중급형 듀얼코어 CPU (애슬론 X2 라고 부르기도 함)

페넘 X3 (Phenom X3)         : 상급형 트리플코어 CPU

페넘 X4 (Phenom X4)         : 고급형 쿼드코어 CPU 

페넘 II X4 (Phenom II X4)    : 최고급형 쿼드코어 CPU

 

원래 저가형 이었던 셈프론은 요즘 애슬론64 X2가 가격인하를 하면서 어중간한 위치가 되어 현재 판매량이 미미하며,

싱글코어인 애슬론64 역시 거의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따라서 이번 분류는 듀얼코어인 애슬론64 X2 이상의 제품들만 언급하기로 한다.

 

 그리고 CPU의 스펙을 이야기 할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FSB(Front Side Bus)이다. FSB란 간단히 말해 컴퓨터 내부의 부품들이

신호를 전달하는 속도인데, AMD CPU에선 FSB대신 하이퍼트랜스포트(HyperTrnsport)라는 개념을 쓴다.

FSB와 하이퍼트랜스포트의 차이를 설명하려면 복잡하다. 쓰임새는 비슷하지만 하이퍼트랜스포트가 좀 더 발전된 것 정도로 알아두자.

 

하이퍼트랜스포트는 그 전송속도에 따라 버전이 달라지는데, 1.0 버전은 최대 800MHz, 2.0은 1400Mhz, 3.0은 2600MHz의 속도를 가졌다.

AMD CPU 중에서 AM2 소켓의 제품은 하이퍼트랜스포트 2.0, AM2+소켓의 제품은 하이퍼트랜스포트 3.0으로 작동한다.

AM2 메인보드에 AM2+ CPU를 꽂으면 작동은 되지만 하이퍼트랜스포트 3.0이 아닌 2.0으로 작동하므로 약간의 성능 저하가 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살펴볼 것이 L2캐시, 혹은 L3 캐시의 용량이다. 이러한 캐시의 용량이 클 수록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서

보다 고성능을 낸다고 알아두면 편할 것이다.

 

1. 애슬론64 X2 (소켓 AM2)

 

소켓 AM2용 애슬론64 X2는 사용된 코어에 따라 윈저, 브리즈번, 쿠마 등의 코드명으로 나뉘어진다. 윈저가 가장 먼저 나온 것이고

쿠마가 가장 최신의 것이다. 애슬론64 X2, 혹은 애슬론 X2로 부르기도 하는데, 같은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모델넘버 3000~4000번 대의 제품은 인텔의 펜티엄 E2000 시리즈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5000~7000번대의 제품들은

코어2듀오 E4000시리즈나 펜티엄 E5000시리즈, 혹은 코어2듀오 E6000 시리즈 초기형에 상당하는 성능을 가졌다.

 

애슬론64 X2 윈저      3600 ~ 6400 : 하이퍼트랜스포트 2.0, L2캐시 2MB (일부 제품 1MB)

애슬론64 X2 브리즈번 3600 ~ 6000 : 하이퍼트랜스포트 2.0, L2캐시 1MB

애슬론 X2 브리즈번 3250e ~ 5050e : 하이퍼트랜스포트 2.0, L2캐시 1MB (저전력 제품)

애슬론 X2 쿠마 7xxx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1MB, L3캐시 2MB (소켓 AM2+)

 

따라서, 성능은 쿠마 > 윈저 > 브리즈번 = 브리즈번e 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브리즈번은 같은 모델넘버의 윈저에 비해

클럭이 0.1GHz 높지만 L2 캐시가 절반이므로 아주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브리즈번 중에 4450e와 같이 끝에 ~e가 붙는 모델이 있는데, 이는 일반 브리즈번보다 소비전력을 줄인 것이다.

(성능은 큰 차이가 없다)

 

2. 페넘 X3 (소켓 AM2+)

 

AMD CPU 중에서도 특이한 형태인 '트리플코어' 형태를 한 제품 로서, 코어가 2개인 애슬론64 X2와 코어가 4개인 페넘 X4의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이고, 코어는 3개이다. 성능도 그 중간 정도이다. 인텔 코어2듀오 E6000, 혹은 E7000 시리즈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다중 작업이나 동영상 인코딩에서는 코어2듀오 E8000 시리즈에 육박하기도 한다. 

 

 페넘 X3 8250 ~ 8750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1.5MB, L3캐시 2MB (소켓 AM2+. 트리플코어)

페넘 X3 8850 블랙에디션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1.5MB, L3캐시 2MB (소켓 AM2+. 트리플코어)

 

주목 할 만한 것은 '블랙에디션' 이라는 녀석인데, 이는 CPU의 클럭(동작속도)을 결정하는 '배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제품이다.

쉽게 말해 오버클러킹을 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럭을 무한대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무리한 오버클러킹은 PC를 손상시킬 수도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에 익숙한 고급 사용자들 전용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3. 페넘 X4 (소켓 AM2+)

 

페넘 X3의 상위 버전으로서, 코어를 4개 갖춘 쿼드코어 CPU이다. 같은 쿼드코어 CPU인 인텔의 코어2쿼드에 비하면 성능이

전반적으로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모델넘버 9800 이상의 제품들이 코어2쿼드 Q6000 시리즈, 혹은 Q8000 시리즈에 근접하는

성능을 가졌다.

 

 페넘 X4 9100e, 9150e, 9350e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2MB, L3캐시 2MB (소켓 AM2+, 쿼드코어, 저전력)   

페넘 X4 9500 ~ 9750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2MB, L3캐시 2MB (소켓 AM2+, 쿼드코어)

페넘 X4 9850 & 9550 블랙에디션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2MB, L3캐시 2MB (소켓 AM2+, 쿼드코어)

 

모델넘버 끝에 'e'가 들어간 제품은 소비전력을 낮춘 저전력 제품이며, 페넘 X3와 마찬가지로 '블랙에디션'은 오버클러킹에

특화된 매니아용 제품이다.

 

4. 페넘 II X4 (소켓 AM2+, 소켓 AM3도 예정)

 

페넘 X4의 후속제품으로서, 가장 큰 차이점은 45nm(나노미터)공정을 사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발열을 낮췄으며,

보다 높은 클럭과 커진 L3 캐시의 용량을 갖게 되었다. 인텔의 코어 i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어2쿼드 Q9000 시리즈와 대등한

높은 성능을 발휘하게 되었다.

 

 페넘 II X4 920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2MB, L3캐시 6MB (소켓 AM2+, 쿼드코어)

페넘 II X4 940 블랙에디션 : 하이퍼트랜스포트 3.0, L2캐시 2MB, L3캐시 6MB (소켓 AM2+, 쿼드코어)

 

이전의 페넘과 마찬가지로, 블랙에디션은 오버클러킹에 특화된 매니아용 제품이다.

이전제품과 달리, 천단위 수가 아닌 백단위 수의 모델넘버를 가지게 되었는데, 앞으로 나올 AMD의 CPU들은

이렇게 백단위의 모델넘버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의 페넘 II는 AM2+ 소켓을 사용하지만, 다음에 나올 제품부터는 새로운 규격인 AM3 소켓을 사용할 예정이다.

AM3는 AM2/AM2+와 소켓의 모양이 같으므로 서로 호환이 된다.

 

다만, AM2/AM2+용 CPU는 DDR2 메모리 전용인 반면 AM3용 CPU는 DDR2 / DDR3 겸용이므로, 만약 DDR3 메모리

슬롯만을 갖춘 AM3 메인보드에 AM2/AM2+용의 CPU를 꽂으면 작동이 안되니 주의해야 한다.  

 

인텔 vs AMD 어떤게 좋아요?

 

아무튼, 이렇게 AMD의 데스크탑용 CPU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텔 CPU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다 보니

이들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지는 좀 애매할 것이다. 

 

예전의 AMD CPU들은 모델넘버 = 인텔 클럭수치 로 계산하면 대략의 성능을 알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인텔에서도 모델넘버를

제품명에 도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뭔가 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때는 속편하게 가격으로 등급을 짐작하는 것이 좋다. 인텔 CPU의 가격에서 10% 정도를 낮춘 위치에 있는 AMD 제품이

동급의 성능을 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를테면 현재 인터넷 최저가가 10만 5천원 정도인 인텔의 펜티엄 E5300, 그리고

9만 6천원 정도인 애슬론64 X2 6000+가 성능이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좋은 비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AMD가 인텔에 비해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사실 틀린 말이다. 

인텔 시스템, AMD 시스템 모두 CPU와 메인보드만 다를 뿐,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그래픽카드 등의 다른 모든 부품들은 모두

같은 것을 쓰고, 운영체계 역시 같은 윈도우를 쓰기 때문에 호환성 측면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또한 AMD가 인텔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실 펜티엄4와 펜티엄D 시절에는 AMD CPU가 가격도 쌌을 뿐만 아니라, 성능도 더 우수했다.

특히 싱글코어(펜티엄4 vs 애슬론64)는 물론, 그리고 듀얼코어 (펜티엄D vs 애슬론64X2)부문에서도 AMD는 인텔 제품들의 성능을 압도했다.

그래서 한때 조립 PC사용자들의 반 정도가 AMD CPU를 산 적도 있었다.

물론 그때도 대기업들의 메이커 PC들은 일반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텔 CPU를 주로 사용했지만...

 

하지만 인텔이 펜티엄4~펜티엄D의 삽질시절을 청산하고, 성능이 월등히 높아진 코어2 시리즈를 내놓자, 막강성능(이었던) 애슬론 시리즈는

급속히 밀리기 시작했다. 인텔 코어2 시리즈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았던 패넘(Phenom)시리즈도 그렇게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진 못했고..

결국 AMD는 자사 제품들의 등급을 하나씩 떨어뜨리며 가격을 왕창 인하하는 작전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무튼 간단히 말하자면, AMD의 CPU 제품들은 절대적 성능은 인텔 CPU에 비해 떨어진다. 특히 상위권 제품일수록 심하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의 제품끼리라면 거의 같거나 오히려 약간 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특히 보급 / 중급형 제품이 그러하다.

 

따라서 본인의 추천은 가격대 성능비가 중요한 보급형 시스템을 꾸민다면 AMD CPU를, 절대적 성능이 중요한 중급 이상의 시스템을

장만한다면 인텔 CPU를 구매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실제로 집에 2대의 PC가 있는데, 필자가 직접 쓰는 PC는 인텔 코어2쿼드 Q6600으로, 부모님이 쓰시는 PC는 AMD 애슬론64 X2 4800+로 했다.

양쪽 다 예산 투자대비 성능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상태이다.

 

더더욱 간단히 이야기 한다면, 10만원 근처나 이하의 CPU를 사려면 AMD, 그 이상의 CPU를 사려면 인텔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더욱이, AMD의 소켓 AM2+ 규격 메인보드는 CPU 호환성이 좋아 업그레이드를 할때도 유리하다. 짠돌이 유저라면 생각해 볼만 하지 않은가?